‘긱 경제’ 기반 전문가 매칭 플랫폼
론칭 2년 만에 별도 사업 분사 성과
인증 전문가수 4000여 명 이상 눈길
“새 시장 뚫고 싶은데, 지금 채용하긴 애매하고…이 프로젝트만 맡아줄 사람 구할 수 있나?”
해외마케팅처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신사업 영역이 수시로 커지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업 성격에 따른 새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싶어도 장기 고용할 여력은 없고, 기업이 직접 채용 인재의 전문성을 검증하기도 어렵다.
실무에 전문가를 투입하는 전문가플랫폼 탤런트뱅크(대표 공장환)는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업대상 교육기업 휴넷의 TF로 출발한 탤런트뱅크는 뜨거운 시장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베타버전 론칭 이후, 잠재성을 주목받는 가운데 2년이라는 짧은시간동안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공유경제·긱경제 등 환경변화, ‘新고용시장’ 열어
탤런트뱅크가 거둔 이 같은 성과의 근저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용시장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기관·기업의 은퇴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고용시장에 재진입한 대기업 팀장, 중소기업 임원 이상 경력을 가진 고경력 전문가들이 탤런트뱅크의 문을 두드렸다. 은퇴한 전문가와 현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찾아오면서, 탤런트뱅크가 보유한 전문가 풀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전세계 산업계 전반에 확산된 공유경제·긱 경제(Gig Economy) 트렌드도 영향을 끼쳤다. 재화로 시작한 공유·협력사용의 대상이 전문인력으로 확대된 데다, 구직시장에서도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계약기간동안 단기간 협업근무하는 ‘긱 워커’가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급인력 수급에 애먹던 중소기업들은 정규고용 형태보다 단기별·프로젝트별로 필요한 전문가 채용을 선호하면서 시장 규모는 한층 커지는 중이다. 탤런트뱅크가 단순히 인력외주 기업이 아니라 ‘긱 경제 기반 전문가 매칭 플랫폼’을 표방하는 이유다.
산업 속 근무형태 변화를 한 발 먼저 읽은 탤런트뱅크의 혜안은 뛰어난 실적으로 돌아왔다. 탤런트뱅크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전문가 수는 1만명 이상, 그 중 전문가 검증 프로세스를 통과해 인증된 전문가 수는 4000여 명을 넘어섰다.
프로젝트 의뢰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인력수급이 시급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공공기관이 모두 탤런트뱅크에 의뢰하고 있다. 프로젝트 종류는 내부 조직관리와 신시장 개척으로 다양하며, 총 누적 의뢰 건수 2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매칭된 프로젝트는 800건을 넘었다.
프로젝트 의뢰가 일회성이 아닌 ‘재의뢰’로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내부집계된 수치로는 프로젝트 재의뢰율이 60%에 다다른다. 의뢰 고객사 5곳 중 3곳이 재의뢰에 나설 만큼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 결과, 탤런트뱅크는 분사 1년 만인 올해는 지난해 대비 24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산한다.
탤런트뱅크의 최고 장점은 검증된 전문가를 연결해 기업고객이 직면한 이슈를 현장에서 직접 해결한다는 점이다. 유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간단한 외주를 맡기는 프리랜서 연결이나 겉핥기식 전략만 제시하는 컨설팅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탤런트뱅크는 전문가 선별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탤런트’ 전문가로 인증된 4000여명의 고경력 전문 인력은 탤런트뱅크가 운영 중인 까다로운 검증 프로세스를 통과했다.
탤런트뱅크는 ‘고급·검증·신뢰’라는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총 4개 절차를 진행한다. 먼저 서류 검토 과정에서는 전문가가 제출한 학력·경력·자격증·포트폴리오 등 역량 전문성을 확인한다. 이후 신사업·투자·마케팅·IT 등 분야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임원 및 최고 관리자 자리까지 역임한 비즈니스 디렉터(이하 BD)가 대면 인터뷰를 통해 대상자의 기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 스킬, 인성검사 등을 구조화 면접 방식으로 검증한다. 이후 자격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한 뒤 프로젝트별로 최적의 전문가가 매칭된다.
BD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BD는 풍부한 경험에 기반해 기업고객의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전문가를 매칭하는 한편 클라이언트-전문가 간 조율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BD그룹을 중심으로 탤런트뱅크는 ▲영업기획·온라인마케팅 ▲연구개발 국가과제 신청 ▲창고 효율화 및 매장 재고 관리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비스 론칭 자문 ▲제조 공정 자문 등 단기자문, 경영·회계·자금·인사 등 기능과제, 헤드헌팅 등 기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사업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서비스 영역을 구축했다.
◆“전 과정 지원 덕에 프로젝트 성공” 기업고객 호평 줄이어
체계적인 절차와 검증된 전문가 인력풀로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시장 반응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실제 서비스를 신청한 수요기업들 사이에서 프로젝트 성공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례로, 리튬 2차전지를 활용한 지게차 배터리 진입을 위해 사업성 자문을 받은 A사는 탤런트뱅크를 통해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고 시장 개척 노하우를 전수받는 성과를 거뒀다.
A사는 신사업 부문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탤런트뱅크에 ▲리튬 2차전지 전문 지식 보유자 ▲리튬 배터리셀(삼원계·인산철 포함) 연구·제조 경험자 ▲대기업 배터리모듈 또는 배터리팩 생산·기획 경험자 등을 조건으로 매칭을 요청했고, 탤런트뱅크 BD는 한화솔루션 출신의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매칭했다. 해당 전문가는 고분자 블렌드와 무기계 첨가제를 통한 기능성 컴파운드 개발 등 다양한 발표 기술을 보유한 동시에 해외 연구소 센터장 경험까지 가져 해외시장 개척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인재였다.
프로젝트를 마치며 A사는 “프로젝트 생성부터 종료까지 전담BD께서 프로젝트에 적합한 전문가를 추천하고, 매칭계약을 조율해주신 덕에 편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출신 배터리 기술사업 추진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만나 신사업에 대한 방향설정 및 신규제품 제조에 대한 조언은 물론 시장개척 노하우까지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제조업 부문의 화두인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도 성공사례가 나왔다. 탤런트뱅크는 스마트팩토리 리빙룸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전문가 매칭을 요청한 B사에 삼성전자·한국생산기술연구원(로봇그룹) 출신의 28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와 연결했다. B사는 해당 전문가가 보유한 스마트팩토리의 설계 경험과 CPS·MES 구축노하우를 전수받아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탤런트뱅크 관계자는 “탤런트뱅크의 방대한 인재풀은 현재 산업이 원하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BD가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의뢰가 성과로 이어지도록 조율하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글 출처 :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