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전문성’이라는 것과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직무를 재정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천보문 전문가님! 현재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현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킹고스프링을 공동 창업해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고, AI & Robotics 전문기업 ㈜인티그리트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컴퍼니 빌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며 주로 사업전략과 BD,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처음 탤런트뱅크를 알고 합류하시게 됐나요?
우연히 휴넷의 신규사업이었던 탤런트뱅크 서비스를 설명하는 뉴스를 보게 됐어요. 비즈니스 모델에 크게 공감했고 바로 전문가로 등록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탤런트뱅크는 기업 전문가들이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파트타임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죠. 경험 많은 퇴직자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사회적 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활동하며 어떤 프로젝트를 맡으셨나요?
스타트업 스톡옵션 설계 자문을 제공했고, 상장을 앞둔 스타트업과 코스닥 기업의 신사업 마케팅, 영업, 실행전략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제공한 자문으로 고객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전략적 방향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매우 큰 희열을 느낍니다.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면 매번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실질적인 답을 드리고자 매번 긴 시간을 들여 전략을 설계합니다. 실제 멘토링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짧게 진행되더라도 기업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몇 배가 더 소요됩니다.
고객이 이미 오래 고민한 문제에 대해서 마법사처럼 뚝딱 쉽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실제 멘토링은 단순히 시간으로 가치를 환산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IT기반 비즈니스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분야를 모두 다뤄본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입니다. 현재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드립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코스닥 상장사, 외국계 기업에서 30년이 넘는 경력을 쌓으며 다양한 문제를 겪었고, 경험을 활용해 각 기업에 맞는 실전적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마주한 가장 큰 어려움은?
기업 경영, 스타트업 경영에서 항상 마주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과 인력 관리’ 문제입니다. 재무나 마케팅, 연구개발은 해당 전문가를 채용하면 대부분 해결되지만, 조직과 인력을 관리하는 문제, 즉 조직문화나 리더십 스타일은 경영자 본인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합니다.
대부분 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경영자 자신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바뀌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제일 까다롭습니다. 겉으로는 영업이 잘 안되거나 개발이 지연되는 문제로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근본적으로 리더십에 기인합니다. 기업에 솔루션을 제시할 때마다 ‘경영자의 태도변화’도 함께 제시하고 개선방법을 모색합니다.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직장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나’의 입장에서만 상황과 문제를 인식한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주변에서 바라보는 ‘나’는 같을 수 없습니다. 조직의 입장에서, 주변 동료 혹은 상사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팁을 하나 드리면 나의 입장에서 중요하고 우선 순위가 있는 업무도 있지만, 항상 상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무엇일까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즉, 사원이면 대리의 입장에서, 부장이면 임원이나 사장의 입장에서 업무를 바라보면 전혀 다른 관점에서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상사가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 혹은 중요한 문제인데 놓치고 있는 문제를 찾아 해결해나가면 인정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도 제대로 인정받기 힘듭니다.
-앞으로 천보문 전문가님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된다고 보시나요?
AI 발전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가 극히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많은 직장인들이 불안해하며 ‘고용보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개념의 ‘고용보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는 단순고용이라는 개념보다는 경력보장을 고민해야 할 단계이고, ‘다양한 환경의 고용조건에서 어떻게 자신의 핵심역량을 키워 나갈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현재의 직업은 경력관리 관점에서만 검토될 뿐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전문성’과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직무를 재정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문가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컨설팅과 멘토링의 전문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석사학위를 마쳤고 내년부터는 일반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20년 정도는 더 일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는 동시에, 대학에서 최신 연구성과를 읽고 실무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0년간 직접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업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20년은 투자와 컨설팅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생각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천보문 전문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문가 인터뷰 #3 “스타트업과 투자사 거리를 좁혀드려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