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이 보는 내 전문성이 달라도 받아들이기
• 새 직무환경 적응하기
• 주 단위 스케줄 세우기
• 건강관리하기
• 대중교통 이용하기
이 글을 읽으시는 전문가분들은 치열한 일생을 살아오셨고, 이제 새로운 길을 찾는 분들입니다. 오랜 세월 직장생 활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그것을 활용해 다시 한번 다른 형태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우리 모두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들어갈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흔히 우리들을 ‘프리랜서’ 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랜서’ 란 다른 제3자에 의해 고용되지 않고, 주로 단기간의 용역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요즘은 ‘독립계약인(independent contractor)’이라는 표현도 흔히 보입니다.
원래 프리랜서가 일하는 분야는 주로 예술분야에서 자주 보였습니다. 지금은 노동시장 형태가 변하고 산업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프로그래밍, 웹디자인, 통번역 등 그 활동영역이 넓어졌으며, 이제는 전 분야로 확장 중입니다.
원래 ‘프리랜서’ 라는 단어는 월터 스콧의 1820년 소설 ‘아이반호’ 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중세의 기사들이 사용하던 창(槍) 을 ‘lance’ 라고 불렀고, ‘프리랜서’ 는 어떤 특정한 영주에게 소속되지 않으면서 전투를 서비스로 제공하던 기사를 부르던 이름입니다. 그러니 ‘프리랜서’ 의 어원은 상당히 살벌한 뜻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저 또한 20대 후반에 직장에 취업했고 여러 번 이직을 거쳤지만, 언제나 한 직장에 몸담고 일했습니다. 실제로 프리랜서 생활은 이제 막 6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직무환경에도 불만이 많았으며, 특히 그다지 높지 않은 수입에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형태의 일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프리랜서 전문가로 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5가지 정도를 열거하면서 저와 다른 분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해볼까 합니다.
1. 시장이 보는 전문성이 달라도 받아들이기
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전문성과 시장이 보는 전문성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수십년간 같은 종류의 일을 하면서 그 분야에 전문성을 쌓았지만, 시장은 저를 생각지도 않은 관점으로 ‘전문성을 가졌다’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콘텐츠 유통, 특히 국제 유통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그것을 저의 전문성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세상은 그 분야보다는 정부지원 사업에 전문성을 가졌다고 인정하더군요.
이런 이유가 무엇일지 조금 생각해봤는데, 우선 콘텐츠의 유통시장이 워낙 많이 변해서 업계 특성상 더 이상 나이 든 사람을 이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큰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대신 정부지원 사업에 대한 몇번의 경력, 그리고 직장 내 직위가 올라갔음에도 상황상 직접 실무를 진행해야 했던 부분이 저의 전문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정부지원 사업 실행능력을 높이 평가받는다는 점이 제게는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2. 새 직무환경 적응하기
다음으로는 직무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합니다. 처음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할 때 저는 독립된 공간을 요구하고, 근무기간동안 필수적으로 차량제공이나 업무추진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요청은 저를 고용한 회사에게 부담이 됐고, 저에 대한 평가는 물론 일자리를 얻는 기회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혼자 일하는 게 익숙하다보니 여러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기가 낯설었고, 집에선 도저히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주변 사무실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스로 기회를 없애는 길이며,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를 고용하는 회사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커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 5년을 경험한 지금, 저는 어느 카페라도 들어가서 앉기만 하면 5분 내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고용한 회사의 어떤 자리에 앉더라도 같은 수준의 업무수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요즘 5G 모델 모바일 요금제는 기본데이터를 많이 제공하기에, 모바일과 노트북만 있으면 얼마든지 업무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봅니다.
일례로 저는 얼마 전 한 지방자치단체 강의를 맡았는데,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고속도로휴게소 한쪽에 앉아 강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주 익숙하게 지하철 안에서 간단한 문서작성이나 이메일에 대한 최소한의 답장 정도는 모바일을 이용합니다. 그다지 자주 쓰지는 않지만, 휴대용 프린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출력하기도 합니다. 모든 일은 적응하기 나름입니다.
3. 주 단위 스케줄 세우기
세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주 단위 스케줄 수립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가진 노하우가 있을 것이므로 강요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저의 경우를 소개드린다면 저는 간략히 일주일 시간표를 정해놓고 활동합니다. 너무 촘촘하게까지 수립할 필요는 없고, 하루 중 새벽에 할 일, 오전에 할 일, 점심 무렵에 만날 사람, 오후에 할 일, 저녁 무렵에 만날 사람, 그리고 저녁이나 밤에 할 일을 일주일 단위로 대충 결정해 놓는 것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주간시간표를 정해놓고 움직일 경우 전체적인 업무수행 능력도 한 눈에 들어오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가능해지며, 갑자기 많은 일들이 몰려왔을 때 미리 짜둔 긴급대응방안을 적용하기도 용이해집니다.
4. 건강관리하기
네번째로 말씀드리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관리입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1년에 한번은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 기본검진이 아무리 간단하다고는 해도 최소한의 방패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건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운동과 건강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진리입니다.
5. 대중교통 이용하기
다섯번째,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대중교통의 이용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오랜 세월동안 운전하면서 자차 이동에 익숙해 있고, 특히 운전기사가 제공되는 차량을 이용한 사람들은 이미 대중교통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운전은 상당한 피로감을 주고, 운전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알고 보면 기차와 지하철, 버스, 택시 같은 대중교통은 아주 촘촘하게 잘 발달했고, 이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동하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고 때론 직무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섯가지를 언급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팁 두개만 드리죠.
수첩 뒤에 다음 두 가지를 적어 보세요. 먼저, ‘시간이 남으면 할 일’ 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보세요. 프리랜서로 생활하면 시내 곳곳에서 남는 시간이 생기는 일이 아주 자주 일어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종로에서 미팅을 하고, 다음 미팅은 광화문인데, 중간에 3시간 정도 비곤 합니다. 저는 이런 경우, 수첩 뒷편을 보고 나서 거기에 있는 일을 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시간이 남길래 오랫동안 가고 싶었는데도 가지 못하던 서울역사박물관을 잠시 들른 적이 있습니다.
또 하나, ‘시간 나면 찾아갈 사람’ 을 적어 보세요. 우리는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통화하면서 인사 삼아 ‘언제 차나 한잔 하자’ 라는 말을 수없이 남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과연 몇 명과 만났습니까? 물론 그 사람들이 의도를 오해해서 ‘요즘 직장 그만뒀다더니 무슨 부탁하려고 왔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또 한번 진정한 친구를 구별하는 기회를 가지는 셈이죠. 살아오면서 감사했지만, 인사 한번 못하던 분들을 위해 우리가 먼저 다가간다면 심리적인 만족은 물론, 나 자신에게 큰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다음 내용은 #2 실무감각을 잊어버린 고위직(1)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지원사업, 해외투자유치, 콘텐츠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다산네트웍스 고문
前) 월트디즈니 TV 이사
‘전문가로 살기’는 탤런트뱅크 소속 전문가가 직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으시다면 ‘전문가로 살기’ 시리즈를 참고해주세요. 탤런트뱅크는 전문가님들께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실 수많은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님과 어울리는 프로젝트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