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길어질 듯 하여 세 편으로 나누어 쓰겠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몸 담았던 직장을 그만 두고, 이제 정말 허허벌판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불안할까요? 물론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고, 그래서 자신감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제가 본 사람들입니다.
돈 충분히 벌어놓았으니 이제 열대지방에 별장 하나 사 놓고, 겨울에는 거기 가서 몇달 살고, 나머지 계절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살겠다는 꿈 같은 계획을 가진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있기는 합니다)
대부분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부터 겪을 일들은 아직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 길, 즉 The Road Not Taken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길이 바로 ‘창업’ 입니다. 이제 자신의 책임 하에 회사를 설립해서, 거기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길들을 많이 택합니다.
저는 아주 여러명의 ‘퇴직 후 창업자’들을 만나봤는데, 아주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 거의 10명 가까이가 비슷한 형태의 길을 걷더군요.
대기업에서 임원 정도의 직급으로 일하다 퇴직하는 경우, 아무리 적어도 수중에 몇억원 정도의 현금은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요즘은 정부에서 각종 창업지원을 해 주고, 사무실공간도 무료 혹은 아주 싸게 제공해주긴 하지만, 이 분들은 처음에 그 정도의 거창함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책상 하나를 놓고, 거기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친정집 회사에 다니던 시절 거래선들을 찾아가서 인사도 하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차츰 차츰 자신의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렇게만 가다가 끝내 실패한다면 차라리 행복합니다. 문제는 뭔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발생합니다. 뭔가 될 듯 될 듯하다가 안 되어 버리는 경우, 이 사람들은 ‘제대로 된 회사형태를 갖추었더라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뭔가 지지부진한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가진 돈 중 아주 약간을 쪼갭니다. 보통 5천만원 정도를 투자해서 제대로 된 시작을 하더군요. 사무실을 임차하고, 법인도 설립하고, 어떤 경우에는 직원도 한 명 뽑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후배’라는 사람도 영입해서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면 그때부터 투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게 됩니다. 처음에 가지고 있는 돈이 과연 얼마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돈이 거의 다 들어가고, 은행에서 대출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업은 확장됩니다.
이들 중 과연 몇 퍼센트가 성공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살아남는’ 비율은 6%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이제 다음 편에서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여러가지 길들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아프지만, 현실입니다.
다음 내용은 10 가지 않은 길 2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지 않은 길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시려면 다음으로 이동하세요.
•전문가로 살기 9 가지 않은 길 1
•전문가로 살기 10 가지 않은 길 2
•전문가로 살기 11 가지 않은 길 3
정부지원사업, 해외투자유치, 콘텐츠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다산네트웍스 고문
前) 월트디즈니 TV 이사
‘전문가로 살기’는 탤런트뱅크 소속 전문가가 직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으시다면 ‘전문가로 살기’ 시리즈를 참고해주세요. 탤런트뱅크는 전문가님들께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실 수많은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님과 어울리는 프로젝트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