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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관련주, 한 달만에 201% 폭등?

지금은 NFT 시대

‘미르의전설4’는 위메이드에서 개발한 모바일 MMORPG 게임입니다. 2020년 1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8월부터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170개국에서 NFT 버전을 서비스 중이며 최고 동시접속자는 1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2월까지 주당 2만원에서 큰 변동이 없었던 위메이드 주가는 NFT를 적용한 미르의전설4 글로벌 서비스 발표 시점부터 상승해 2021년 11월 23일 현재 주가는 198,700원으로 10배 가까이 상승했고,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1년 전 위믹스(WEMIX) 토큰은 200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27,500원으로 122.5배 상승했습니다.

평범한 모바일 MMORPG 게임에 NFT를 접목해 주가와 토큰 가격 모두를 획기적으로 견인한 위메이드 사례는 게임업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고, 주요 게임업체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모두 NFT 게임개발을 선언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와 M&A를 단행하면서 NFT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사이, 블록체인 기술인 NFT는 게임, 미술, 예술, 부동산,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해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NFT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디지털 자산이 원본임을 증명하고, 소유자 정보와 거래 이력과 같은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해 게임,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대상으로 NFT 작품(상품) 생성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NFT 기술로 생성된 디지털 자산은 고유 인식값을 갖고 있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하고 동일한 가치로 교환할 수 없어 혹자는 NFT를 디지털 세상의 ‘등기권리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NFT는 디지털 자산(콘텐츠)뿐 아니라 실물자산인 부동산과 예술품에도 적용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익모델과 콘텐츠 생산 방식이 더 다양해진다’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중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 주목받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왜 NFT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는가?

NFT 기술은 비교적 최근(2021년 상반기)에 주목받기 시작했고, 기술적 측면이나 서비스 다양성, 완성도를 고려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오히려 블루오션(blue ocean, 경쟁자는 적고 먹거리가 많은 시장)이라고 인식하며 하나둘 뛰어들고 있습니다.

 

NFT 기술은 최근 부상하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경제활동을 실현시키는 핵심기술로 쓰여요. 메타버스를 구현한 플랫폼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제페토, 이프랜드는 NFT 기술로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즐기는 또다른 가상세계를 완성했죠.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임사가 일방적으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시스템이 아닌, 크리에이터용 아이템 개발도구를 제공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개발도구로 상품(게임, 장신구, 아이템, 맵, 건물)을 제작하고 이용자가 구매하는 자체적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인기에 이어, NFT와 연관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기업마다 주가가 뛰는 현상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핀테크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01%나 급등했습니다. 스포츠·디지털 아트 분야 NFT 거래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덩달아 주가가 올랐습니다.

11월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NFT 관련주인 위메이드와 서울옥션, 게임빌, 엠게임은 지난 1월 주가에 비해 각각 약 1000%, 400%, 249%, 220%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옥션 자회사가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NFT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NFT 관련 주요 국내 10종목 평균 상승률은 75.4%였습니다. 동기간 코스피는 0.2% 오르는 데 그쳤죠.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업체들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암호화폐 토큰 발행이 가능합니다. ICO(Initial Coin Offering)는 사업초기에 발행한 토큰 일부를 팔아 자금으로 바꾸는 작업을 말합니다.

정부, 기관, VC, Angel 투자자에게 2~3억 투자받기도 쉽지 않은 요즘, ICO를 통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 약 2~30억원을 확보하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NFT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에 성공하면, 서비스 자체 매출과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자사 토큰을 상장시켜 얻는 수익을 모두 노릴 수 있습니다. 예로, NFT 게임 ‘엑시 인피니티’ 수익은 월 2~300억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개발사인 스카이마비스가 보유하고 있고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는 ASX 토큰은 약 30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실세계 속 NFT가 부딪히는 한계

세계 각국 정부는 새로운 기술이 시장질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법과 제도로 안정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세계1위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비롯한 대부분 NFT 거래소는 중앙화된 거래소로, 내부자가 권력을 쥐었을 때 생기는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모든 사실이 공유돼 민주적일 것이라는 NFT 기술의 특성에서 간과되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내부자가 의도적으로 NFT 상품 가격을 조작할 수 있고, 구매자 반응이 좋은 상품을 중간에 개인명의로 구매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차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광풍으로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했던 시기는 2017년 12월로, 정부는 그로부터 4년 뒤인 2021년 9월 암호화폐 거래소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을 시행했습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싱가폴에 비해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정책과 방향성 수립 속도가 늦습니다.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지만, 정책이 기술적용 속도보다 더디게 시행되면서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NFT게임은 2006년에 제정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내용 중 ‘사행성’과 ‘환금성’에 발이 묶여 한국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한국정부는 아직 NFT의 법적 정의와 규제 방향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NFT를 결제나 투자 수단으로 인정할 경우를 가정해봅시다. 정부는 NFT에 과세할 가능성도 있고,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가상자산 사업자로 분류할 수도 있죠. 기업들은 정책 방향이 정해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셈입니다.

 

또다른 불안정성은 NFT작품 저작권이 진짜인지 믿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판매자가 원작자인지, 또는 원작자에게 확실하게 권한을 위임 받은 자인지 검증하는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NFT 작품을 만드는 방법(minting)이 간편해지고, 마켓플레이스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혼란은 한층 가중됐습니다. NFT 마켓플레이스 중에서는 NFT 상품을 등록할 때 KYC(Know Your Customer)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일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만 시행되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 5월에는 종합광고대행사인 워너비인터내셔널이 이중섭(황소), 박수근(두 아이와 두 엄마), 김환기(전면점화-무제) 작품을 NFT로 만들어 온라인 경매로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저작권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매를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살아남은 NFT 기업이 받은 투자

BTS 소속사인 하이브, YG, JYP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중인 두나무와 NFT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체결했고 두나무와 함께 신규 합작법인 설립했고, SM은 해외 블록체인 기업 solana와 손잡고 아티스트 IP와 NFT를 결합한 신규사업을 선언했습니다.

NFT기업이 투자받은 사례를 살펴봅시다. 컴투스는 10월22일 NFT 기술 기반 미국 디지털 컬렉션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Candy Digital)’에 1000만달러(1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전날인 10월21일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애니모카브랜즈는 NFT 기술력을 토대로 자체 개발 타이틀을 비롯해 유명 IP 기반 블록체인 게임 ‘포뮬러1’ ‘마블’ ‘파워레인저’ ‘WWWE’와 325개 라이선스 브랜드 기반 NFT 플랫폼을 서비스 중입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투자전문 삼성넥스트는 가상화폐 스타트업 하이퍼리즘(Hyperithm) 시리즈B 투자에 공동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메타버스 게임 엑시 인피티니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도 참여했습니다. 또,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DSRV 랩스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DSRV 랩스는 블록체인에서 새로 생성되는 블록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는 검증인(Validator) 업체입니다.

넥슨 지주사 NXC도 중동과 북아프라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오아시스에 투자, 비트스탬프 인수, 코빗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2021년 10월31일 미국 NFT 유망 스타트업 슈퍼플라스틱(superplastic)에 2000만달러(약 234억원) 시리즈A 투자 단행했습니다. 슈퍼플라스틱은 미국 버몬트 소재 기업으로 3D로 구현한 가상 셀럽(유명인)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NFT 기반 예술 경매 비즈니스 전개 중입니다.

 

낮은 성공률에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키면서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개발자로 전직해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에 취업하려는 개발자 교육과정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블록체인 기술, 특히 NFT 기술을 배우려는 개발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NFT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겁니다.

NFT와 메타버스 사업을 발표하는 기업 주가 또한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사업에 NFT와 메타버스를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가장 적극적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NFT 사업을 넘어 거래소와 NFT 기술을 보유한 업체, NFT에 적합한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를 인수합병하거나 투자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확장하는 NFT 시장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NFT 관련 신규 사업들을 끝없이 창출하고 있습니다.

 


박호준

게임 마케팅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소셜구루 대표
前) 테크노블러드코리아 이사
前) 덱스토리 이사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예전엔 골칫거리였던 문제가 쉽게 풀리기도 하죠. ‘뉴 트렌드’는 실무를 뛰는 엄선된 전문가들이 직접 쓴 현장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업 문제를 손쉽게 고치는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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