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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잘 ‘가업승계’할 후계자 구합니다”

현대차, 전날보다 5.65% 하락기아도 6%대 약세

현대차가 3거래일 만에 18만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기아는 6%나 밀렸습니다.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투심은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 2022년 6월 29일 뉴스

 

각종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부품업체인 보르크바르너 그룹이 2020년까지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디젤 차량 21만대 이상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는 보쉬와 보르크바르너 그룹 산하 ‘델피’가 공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장치는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 장치 가동시간을 줄이거나 끄도록 조작합니다. 배기가스 정화 장치 가동률을 낮추면 디젤 사용량이 줄어들어 차량 연비가 높아집니다. 독일 검찰은 이번 사태로 해당 디젤 차량이 허가된 양 이상의 산화질소를 배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2015년 독일은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일명 ‘디젤게이트’ 이후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철저히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디젤게이트 당시 폭스바겐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60만대의 디젤 자동차에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했습니다. 2005년부터 미국 시장을 위한 디젤 엔진을 개발했고, 배출 기준에 맞추려면 한 대당 약 355달러의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를 설치해야만 했습니다.

폭스바겐은 회사 경비절감 분위기 속에서 저감 장치를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배기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도록 소프트웨어만 조작했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폭스바겐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동차 한 대당 약 35,000달러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대당 355달러를 아끼려다가 그 100배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 미국에서만 합의금 98억달러(12조원)를 지불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을 이끌던 마르틴 빈터코른은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피에히 전 폭스바겐 회장의 후계자인 마르틴 빈터코른 후임 회장이 ‘원만하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불같은 성격이 현장의 문제점을 보고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의견입니다.

독일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원인을 분석한 요시모리 마사루 교수는 『독일 100년 가족기업』에서 디젤게이트를 두고 ‘조직이나 리더의 자세와 능력,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사례라고 소개했습니다.

 

 

천하의 지속가능을 위해 아들을 택하지 않은 요()임금

조직을 이끌 후계자의 조건은 ‘자녀’가 아닙니다. 조직에 적합한 후계자를 선발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요?

또다른 사례로 요임금 시대의 중국을 들여다봅시다. 요임금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중국에 평화를 가져다준 리더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요임금을 잇는 순임금도 무사히 평화를 이어가기에, 요순시대는 평화라는 키워드로 대표됩니다.

 

4000년 전 천하를 이어받은 요임금은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았고, 고귀하면서도 태만하지 않았다는 후대의 평을 받습니다. 요임금은 적절한 후계자를 찾고 있었지만, 아들 단주丹朱가 어리석어 천하를 이어받기에는 모자라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임금이 말했습니다.
     “누가 이 정사(政事)를 계승할 수 있겠습니까?“

     방제(放齊, 요임금의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맏아들 단주丹朱가 사리에 통달하고 이치에 밝아 후계자로 정사를 이을만합니다.”

     그러자 요임금이 말했습니다.
     “(탄식하며)아! 단주는 고집이 세고 말싸움을 좋아하니 기용할 수 없습니다.”

 

     요임금이 또 말하기를, “누가 좋겠습니까?”

     환두(讙兜, 요임금의 신하)가 답했습니다.
     “공공(共工)이 사람들을 두루 모아 공적을 널리 베풀었으니 등용할 만합니다.” 

     요임금이 공공에 대해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공공이 착하다고 말하지만, 그 마음씀이 사사로워 한쪽으로 치우쳤고,
     공손한것처럼 보이지만 하늘을 기만하니, 불가합니다.“

         -사마천, 『사기』 오제본기

 

요임금은 승계해야 하는 자식들을 두고 하나하나 들어 대업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권의식을 갖고 자기를 내세우는 오만, 경계에 서서 널리 생각하지 못하는 편견, 자기 뜻만 내세워 화합하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갈등 조작은 세습의 덕목에서 치명적이었습니다. 요임금은 국민이 손해를 보는데 한 사람(아들)만 이득볼 수 없다고 판단해 순(舜)이 뒤를 잇도록 결정했습니다.

공자는 이 장면을 논어 마지막 편 20 ‘요왈(堯曰)’에 담아, 후계자 순(舜)에게 지켜줬으면 하는 후계자 가이드를 적어 넣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성공하는 후계자의 조건 3가지

공자는 이어받는 순임금과, 후계자인 우임금에게 물려줄 때의 순임금에게 당부하는 ‘후계자 가이드’를 작성했습니다. ”시대의 큰 흐름이나 추세를 읽지 못하면 어찌 리더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하며 후계자 가이드를 마무리 짓습니다.

공자가 제시한 후계자 가이드를 크게 3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독일 100년 가족기업의 성공요인

독일에서는 가족기업들이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오랜 시간 사랑받습니다. 후계자에게 기업을 건넬 때,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꼼꼼하게 인계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기업을 연구한 일본의 요시모리 마사루 교수는 독일 가족기업이 최고가 된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마사루 교수는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을 지닌 조직은 다음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 시장 트렌드를 놓치지 않아 경쟁력 있는 제품(또는 기술) 보유
  •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고 리더가 모든 책임을 지는 가족기업
  • 보편적 공정을 존중하는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의 균형
    • 내부 회계제도를 구축해 자체적인 내부통제와 내부견제가 이뤄짐
    • 도덕성과 사업 역량을 갖춘 후계자 선발

 

기업이 시대를 뛰어넘어 생존하려면 여러 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운이 아닌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은 지금부터라도 차분히 적용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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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선

가업승계, 2세 경영 재무지도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퍼시스 CFO
前) COSTEL 부사장
前) 독일 Hettich 한국사무소장

“리더의 진정한 조력자라는 비전을 갖고, 기업 현장에서 개선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해
리더가 스스로 이행할 수 있는기업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예전엔 골칫거리였던 문제가 쉽게 풀리기도 하죠. ‘산업구조 해부’는 실무를 뛰는 엄선된 전문가들이 직접 쓴 현장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업 문제를 손쉽게 고치는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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