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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작은 중소기업이 ‘외부회계감사 대상’이라뇨?

김 대표는 출근하자마자 회계감사 대상이 됐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영문을 알 수 없었죠. 열심히 회사를 가꾼 것 말고는 딱히 잘못한 기억이 없습니다. 서둘러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창업 이후 만들어 파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개인사업자로 출발했지만 세무사가 법인이 돼야 절세할 수 있다길래 법인전환도 마쳤습니다. 주주도 구성했고, 매출이 조금씩 늘다 보니 공장도 늘려야 해서 은행에서 차입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채가 75억 원 정도 발생하긴 했습니다.

 

외부회계감사란?

외부회계감사(이하 외부감사)란 회사 외형이 커질수록 이해관계자가 더 많아지기에,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는 법적으로 외부회계감사법인의 감사를 받게 해 재무적 건전성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외부감사로 재무적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인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습니다.

2016년, 이러한 취지로 외부감사법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은 대상기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됩니다. 이전 법에서는 비상장 회사가 상장회사보다 회계감독 규율이 느슨해 회계 투명성이 미흡한 실정이라는 취지로 대상기준을 변경했습니다.

 

아래 표에서 외부감사법이 바뀌기 전과 후의 대상기업 범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부회계감사대상 변경전 변경 후, 증권감독원 발표자료, 2022.1.27.

 

변경 전 기준에서는, 매출 100억, 종업원수 100명이면 외부회계감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변경 후 기준에 따르면, 매출 100억, 종업원수 100명은 외부회계감사 대상이 됩니다.

 

 

개정 후 대상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입니다. 2016년 개정으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외부감사대상 회사는 33,250사로 전년 대비 1,506사(4.7%)가 증가했습니다. 이 중 특히 비상장 법인이 1,428사로, 대상기업의 95%에 해단합니다. 자산총액별로는 전체 33,250개사 중 10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이 21,161사로 63.6%를 차지하고, 1,000억 원 이상은 5,006개사로 15%를 차지합니다.

 

 

외부감사 선정 과정

최초 외감법인이 되는 경우,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4개월 이내에 회계법인이나 감사반의 외부감사를 선임해야 하고, 매년 2월 14일까지 회계감사 계약을 마쳐야 합니다.

*단, 외부회계감사 대상이 되었다가 이후 대상 조건에 미달됐다면, 외부회계감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내부회계감사와 외부회계감사

회계감사는 조직적으로 거래와 회계절차가 끝나고 작성된 재무제표를 검토하고 평가하는 절차입니다. 규정된 회계원칙을 얼마나 준수했는지를 확인하고 의견을 표명하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회계감사는 내부에서 검토하는 내부회계감사와 외부인이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외부회계감사로 나뉘어집니다. 내부감사를 맡는 내부감사인은 경영조직 내부 구성원이기 때문에 완전히 독립적으로 감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회계 정보 외부이용자[1]주주, 채권자, 세무서, 정부기관는 독립적인 제3자가 객관적으로 검토한 재무제표와 감사의견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외부회계감사 의견 종류

외부회계감사 의견은 총 네 가지입니다. 가장 안정적인 의견은 ‘적정의견’이고, 눈여겨봐야 할 의견은 ‘의견거절’입니다.

  1. 적정의견 : 회사가 기업회계기준에 맞게 재무제표를 작성했고,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받았고. 회사의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의견
  1. 한정의견 : 회계기준 위반 사항은 있었지만, 중요하지만 전반적이지 아니한 부분에서 감사증거를 수집하지 못하였거나 왜곡표시가 존재하였을 경우 표명하는 의견
  1. 부적정의견 : 회사의 재무제표가 기업회계기준에 위배해 왜곡표시가 중요하고 전반적인 경우 표명하는 의견
  2. 의견거절 : 감사인이 감사범위 제한으로 감사보고서에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하여 그 사안이 중요하고, 전반적으로 재무제제표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하다는 의견

 

최초 외부회계감사,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실제 사례와 함께 외부회계감사를 대비해봅시다.

 

회사는 2021년도 자산 128억, 매출 114억(15% 성장)으로 외부회계감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회사의 2021년도 잔액시산표는 <표 1>과 같습니다.
표를 보고 회사 회계담당자는 무엇을 준비할지 간략히 정리해 봅시다.

(단위: 백만 원)

 

 

회사가 준비할 주요 외부회계감사 계정과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따라 차근차근 준비해봅시다.

  1. 은행예금 기록: 거래가 1회라도 있었던 모든 은행의 은행명, 각 계좌명, 잔액 현황
    *필요한 증빙서류: 예금잔액 증명서, 은행조회서
  2. 외상매출금 기록: 기준일 채무자명, 주소, 잔액
    *채권채무조회서 발송하여 확인.
    *매출채권 계정은 매출액과 연관성이 많아 매출계정과 비교하여 확인.
    *대손충당금이 적정 범위인지 확인
  3. 재고자산 기록: 재고자산 명세 및 수량 기록(수불부), 재고자산 평가 방법 및 원가계산 시스템 기록
    *배부기준에 대한 일관성이 중요.
    *제조업인 경우, 매가환원법 불가
  4. 감가상각법상 일관성 확인: 토지, 건물, 기계·비품 명세서
  5. 외상매입금 기록: 기준일 채권자명, 주소, 잔액
    *매입채무잔액조회서 발송하여 확인
  6. 차입금 기록: 기준일 현재 은행명, 잔액, 만기일, 이자율
  7. 매출액(비용) 기록: 외부 조회대상자의 명칭, 주소 및 판매약정서

사례에 나타나지 않는 계정과목(미수금,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물론,
외부회계감사를 위해 회계사가 요청한 자료를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

 

■ 외부회계감사에서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영진이 재무제표를 작성했다는 사실.
  2. 감사인에게 감사 관련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
  3. 경영진이 모든 거래를 기록하고,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사실.

 

 

외부회계감사의 본질: 기업의 존속 가능성 점검

기업은 ‘앞으로도 존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투자자가 안심합니다. 회계감사로 존속 능력을 가진 계속기업[2]장기적 관점에서 건전한 경영으로 존속할 기업임을 증명하는 이유입니다. 외부회계감사의 본질은 존속 가능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점검하는데 있습니다. 외부감사인은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상태를 모두 확인합니다.

 

  1. 순부채 또는 순유동부채 상태를 살핍니다.
  2. 신용도를 파악합니다. 신용도는 현실적으로 갱신이나 상환 가능성이 없는 확정 만기 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했는지,
    또는 장기성 자산으로 취득한 자금이 단기차입금에 지나치게 의존했는지 확인합니다.

  3. 채권자들의 금융지원철회 징후가 있는지 들여다봅니다.
  4. 역사적 재무제표 또는 추정 재무제표상 마이너스(-)의 ‘순영업현금흐름’일 경우,
    현금흐름표에서 회사활동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3가지 영역으로 나눕니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 : 회사 영업활동력부터 살펴봅니다. 영업활동 흐름이 마이너스(-)라면 회사가 존속하는 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투자활동 현금흐름 : 미래 경영활동의 준비와의 관계성을 점검합니다.
    • 재무활동 현금흐름 : 자금 조달 운용상황을 확인합니다.
  5. 상당한 규모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거나, 현금흐름 창출에 사용된 자산 가치 악화 현상이 발견됐는지 관찰합니다.

 

 

외부회계감사의 목적: 경영 건전성을 돌아보고, 계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총칙 1장에서 외부회계감사의 목적은 ‘외부감사를 받는 회사의 회계 처리와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이해관계인을 보호하고 기업의 건전한 경영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외부회계감사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 건전성을 돌아보고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처음 외부회계감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부회계감사를 회사의 회계 처리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할 기회로 활용하면, 회사의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장점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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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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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2세 경영 재무지도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퍼시스 CFO
前) COSTEL 부사장
前) 독일 Hettich 한국사무소장

“리더의 진정한 조력자라는 비전을 갖고, 기업 현장에서 개선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해
리더가 스스로 이행할 수 있는기업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예전엔 골칫거리였던 문제가 쉽게 풀리기도 하죠. ‘산업구조 해부’는 실무를 뛰는 엄선된 전문가들이 직접 쓴 현장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업 문제를 손쉽게 고치는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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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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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주, 채권자, 세무서, 정부기관
2 장기적 관점에서 건전한 경영으로 존속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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