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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키워드 9
#DEI: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다양성관리는 영어로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입니다. 순서대로 다양성,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뜻합니다.

기업 외부 환경인 시장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발생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관리하기 위해 도출한 실무적인 실천방안을 의미합니다. 즉, 시장에서의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업 내부에서도 동일한 가치를 존중하면서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관점과 함께 등장한 용어입니다.

 

원래 이 개념은 다분히 정치적으로, 미국 기업에서는 오래 전부터 조직관리와 경영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유럽 각국으로부터 온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며, 특히 남북전쟁에 이은 노예해방을 거쳐 1960년대 이후 가속화된 흑인민권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을 겪으면서 다양성관리를 중시하게 됩니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다양성과 산업현장에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한 형평성과 포용성을 중요한 이슈로 인식합니다.

 

처음에 다양성관리는 ‘기업 내부 갈등을 조정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룬다’는 다소 추상적인 목표와 함께 시작했지만, 그 이후 미국 기업들은 다양성을 기업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습니다. 현재 다양성관리는 기업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경영전략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 구성원이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면,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생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다양한 경험을 대표하게 됩니다. 고객층 또한 내부 구성원처럼 다양하기에, 다양성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립니다. 편협한 동질집단이 아닌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인적자원을 확보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져 각광받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다양성관리는 1980년대 이후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전파됩니다. 그리고 이 때 가장 두드러지는 원인은 식민지의 독립입니다. 1945년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전승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상당기간 식민지를 그대로 보유했습니다. 경제 블록에 따른 실질적 식민지배체제가 지속되면서 식민지에서 본국으로의 인구유입은 통제됐습니다. 일방적인 국가 간 인구유입 통제는 식민지 독립 이후 급격히 힘을 잃었습니다. 미국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 유럽의 선도 기업에게도 다양성관리 문화가 이어졌습니다. 인종과 성별을 넘어선 다양한 배경을 가진 내부 구성원 관리가 절실해졌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경제 팽창과 기업 글로벌화, 그리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외국노동자 유입에 따라 다양성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기업들은 처음에 성별과 연령에 따른 다양성관리에 집중했고, 다문화현상이 일어나면서 기업 내부의 구성원들을 인종, 문화, 국적과 종교적 다양성 관리를 신경쓰고 있습니다. 형평성과 포용성도 함께 논의합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이슬람직원 비중이 높은 공장은 단체급식 재료로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동질성을 강조하고, 아직도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횡행하는 사회에서 다양성관리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기업은 다양성을 관리하는 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다양성을 교육하는 동시에, 다양성을 무시하는 행위를 규제해야 합니다. 조직원의 인식 변화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다양성을 ‘개인화’해야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해서, 다른 차원의 ‘집단 분리’로 이해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집단 중심의 형식적 형평성과 포용성을 벗어나서 모든 구성원에게 다양성을 적용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주로 조직 내 제도개혁을 통해 이뤄집니다.

다음 단계는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에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과 다양성관리의 가치에 대한 보편적인 인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다름’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다름은 당연한 사실이며, 그렇다면 우리는 다름을 활용해 조직의 발전을 시도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HR 분야를 중심으로 강조하던 ‘다름의 활용’ 은 이제 기획, 영업,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야 할 가치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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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정부지원사업, 해외투자유치, 콘텐츠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다산네트웍스 고문
前) 월트디즈니 TV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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